와인과 술들

포트 와인의 가치를 느끼려면...

마고패밀리(장독) 2024. 7. 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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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류중에 하나가

포트 와인이다.

코로나 시기 전에는 모임을 많이 만들었고 그 시기에는

750ml의 와인이 부담스럽지 않았지만

코로나 이후 집에서 혼술을 하는 시기에는

한병의 와인이 부담스러웠다.

14도의 일반 와인은

3일에서 5일 사이에 알코올이 날아가고

짱짱하던 와인이 발효를 거쳐 식초가 되어 간다...

물론 잘 만들어진 와인은 조금더 시간이 오래 가기는 하지만

마찬가지로 발효와 산화를 거쳐 식초의 단계로 접어든다..

그래서 혼술 하면서 1병의 와인을 마시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관심이 갔던 것이

포트 와인....

포트와인은

일반 와인을 숙성해서

발효 중에 포도를 증류한 브랜디를 첨가해서 알코올 도수를 높이고

발효를 중지 시킨 와인을 말한다...

그러므로 19도에서 20도 사이의 알코올을 가지고 있고

오픈 했을때 일반 와인 보다는 약 20일에서 한달까지

본연의 맛과 향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익어 가는 것이 술이고

시간의 마술이 존재하는 게 역시 술이다...

포트와인은

일반 와인과는 다르게 알콜 도수가 높고 응축된 블랜디를

블랜딩 했기에 단맛이 두드러진다...

단맛이 조금 더 두드러진다면

대부분 무색 무취의 술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처럼 술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흥미가 가는 일이다...

복잡하지만

와인에는 등급이 있고

숙성년수가 존재하고

마스터 블랜더의 네임 벨류

복합적인 요소들이 많지만

저렴한 와인이라고 그 가치를 잃어 버리는 건 아니다.

nas(년수 미표기) 제품에도 가끔 기본 숙성년수 외의

오드비(증류주)를 블랜딩 하기 때문에

저 숙성 와인이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도 한다...

위의 와인이 그런 경우인데

어떤 분이 맛이 없어서 버렸다고 하셔서 이 글을 남겨 본다...

대부분의 저숙성 와인들은

알콜 부즈(알콜향)이 많이 나서 처음 마실때

약간 거부감이 든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콜이

산화되고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향이

올라오면서 적당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프랑스 식사는 5시에 시작해서

12시에 끝난다고 하는 애기들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 배경에는 와인이 퍼포먼스를 보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증일겁니다.

자 그럼 위의 오스본 포트 와인은 좋은 와인인가?

글세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향을 보여주는 평범한 와인입니다.

시간이 약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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